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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살라가 갖는 특수성...티벳 망명정부의 중심

달라이라마 법문외에도 이곳의 일상 접해

  • 입력 2016.08.31 08:49
  • 수정 2016.09.02 05:38
  • 기자명 정금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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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에서 행복의 길을 묻다 (9)

대승소승 구분 바람직한 일 못돼
경전 곁에두고 매일 암송, 체험통해 수행

달라이라마의 강연

법문 이틀째 법당내에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다. 오랜 경험 탓인지 혼잡속에 질서가 있고 굴러다니는 신발짝 하나 없는 것이 숙연하기 까지하다.

점심시간도 겉은 혼잡한 듯 보이나 차근차근이다.
길 따라 서서히 흐르는 물처럼 꿈틀거리고 있다.

오전 법문이 끝나면 다시 법문 내용을 복습한다.

마음공부, 정신여행을 더욱 알차게 하는 귀한 시간이다. 달라이라마 존자는 이틀째 법문에서 용수보살의 보만론을 통해 인과연기와 상호의존의 연기에 관한 법을 설했다. 존자는 특히 수행을 위해서 “경전을 곁에 두고 매일 매일 읽고 암송해야 한다”

“불자라면 경전과 체험을 중시여겨야 한다”고 법문했다.
존자는 특히 대승과 소승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달라이라마  오전 법문이 끝나면 다시 법문 내용을 복습한다.

대승은 높고, 위대하다고 여기며 소승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달라이라마는 1957년 티벳국민 10만명과 함께 망명해 10여여년간 맛수리지역에서 생활한뒤 다람살라에 왔다. 14살에 자유를 잃고 24살에 나라를 잃은 아픔이 큰 사람이다.

 

달라이라마 비폭력 평화주의 중도노선 견지

티베 고립은 옛말, 다람살라는 지금 세계인의 관광지

티벳 망명정부 왕궁

달라이라마는 비폭력 평화주의자이다. 중도노선을 취하고 있다. 중도노선이란 너 반하면 내가 반 메꾼다는 의미나 그냥 중간위치만 고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서로 최선을 다하고 그 상황에서 최고의 상황을 얻을 수 있도록 서로 합의점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달라이라마는 인재양성을 매우 중시여기며 역점시책으로 삼고 있다. 인도의 높은 학구열로 인해 인재를 양성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티벳의 미래 성장동력은 인재양성이라는 것이다.

국가라면 어느나라든 생산성을 높여야한다. 이는 자급자족하는 경제력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와 일맥 통한다. 자급자족은 실업률 등 여러가지 요건이 작용하겠지만 일자리를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티벳 망명정부의 왕궁은 1980년대 후반에 건축되어 오늘에 이른다.

망명정부 50여년간 온갖 피박과 협박, 그리고 자국의 국민들의 처참한 생활 속에서 흔들림 없이 티벳이라는 나라의 정부를 지탱하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 우리의 임시정부 말로와 비교하면 그 격차는 매우 크다.

다람살라에 터를 잡게 된 것은 물 때문이다.

다람살라 지역을 망명정부의 중심지로 택한 것은 물때문이었다.

이 지역을 선택, 안착하게 된 것은 물이 월등히 좋기 때문이다. 영국의 식민지 시절 다람살라 지역은 영국군의 휴양지였다. 지배가 끝나고 철수 이후 이곳에 큰 지진이 발생해 사실상 '버려진 땅'이었다.

달라이라마는 이런 곳에서 10만의 국민과 함께 망명정부를 수립, 비폭력 중도노선과 평화주의를 일관, 지향해 옴으로써 이제는 세계인이 찾은 관광지, 불교의 성지이자 세계인의 정신적 지도자의 주거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온 불자들이 점심공양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곳이 신혼부부의 여행지로도 부각되고 있다. 티벳은 고립될 것'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예측은 무색하리 만큼 빗나가고 있다. 티벳은 전세계에 열려 있기 때문이다.

티벳의 국민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한다. 몬순기에는 스웨터를 짜 인도인들에게 판매, 생활비와 자녀들 학비를 마련한다.

망명정부는 인재육성을 위해 다양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람살라의 인구는 유동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인도와 네팔사람이 주를 이룬다. 이곳에서 수행하는 한국 스님은 대략 5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람살라가 세계인으로 부터 주목받으며 부각되는 것은불교에 기반한 높은 윤리의식과 불교사상의 논리방식이 체계적인데 기인한다.

불교의 깊이와 연기법에 의한 수행에 기반해 이타심에 기초한 평화주의를 지향하는 정신적 길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가 잃어버린 나란다 대학의 법통을 티벳불교가 보존, 전승시키고 있다는 점은 세계인의 찾은 정신적 안식처로써 충분하다 할 것이다.

인도는 다람살라가 주목받자 인도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광자원화하려는 의도로 곳곳에 호텔을 신축하는 등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젬파링 양로원 방문, 회갑기념 후원금쾌척

환경열악 도움손길 절실, 역경원 MOU 체결

진옥스님은 티벳도서관과 한국의 티벳경전역경원간에 경전 번역에 상호 협력키로

법문 복습을 마친 순례단은 도보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양로원을 찾아 이곳에서 생활하는 티벳 노인들을 위로 격려했다.

Jampaling Elders' Home, 이곳 양로원은 달라이라마가 망명 후 어르신들을 건강하게 모시기 위해 고난과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며 건립했다.

현재 이곳에는 125명의 티벳 어르신이 모여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원룸 형태이나 바닥에서부터 통로, 난간, 조리실 등 모든 환경 매우 열악했다. 한방에는 2명이 생활하며 침대 2개, 그리고 음식을 데워 먹을 수 있는 기구들이 놓여 있다.

산중턱 비탈길에 건립되었기에 이동로는 매우 급하고 좁아 건물 자체가 복지철학이라고는 어느 한곳도 베어 있지 않았다.

의무실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안으셨는지 어르신 한분이 혈압을 체크하고 있었다.

위생청결이 생명인 조리실은 갑작스런 비로 어두운데도 컴컴한 가운데 운영되고 있고 한쪽벽에는 달라이라마 사진이 어김없이 걸려있었다. 2층에는 법당이 자리잡고 입구에는 자그마한 방에 스님 2분이 기거한다.

티벳 요양원 방문

동을 달리해 계단으로 연결선를 따라가보니 가족으로 보이는 세대가 있었고 부부가 생활하는 방도 있었다. 복지관을 책임지고 있는 필자로서는 무엇보다 건물구조가 동선에 큰 위험을 안고 있었으며 바닥이 매우 미끄러워 낙상위험이 상존해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또한 공동생활의 필수적 관리사항인 위생청결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다가왔다.

양로원 방문중 순례길 처음으로 비를 만났다. 제접 큰 빗줄기다. 시간에 쫓겨 목욕은 어떻게 하는지 응급상황시에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떠나려니 궁금증만 많아졌다.

양로원 순례시에는 소나무재가노인복지센터 원장 스님인 현공스님이 회갑기념으로 금일봉을 쾌척했고 첨석자들이 현장에서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 전달했다.

망명정부가 겪어야할 고초 속에 어르신을 봉양하려는 양로원의 존재는 생명을 귀히 여기고 만나는 인연을 중히여기는 인본주의 실천현장이 었었다.

한편, 진옥스님은 티벳도서관과 한국의 티벳경전역경원간에 MOU를 체결하고 경전 번역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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